서로 일상생활 패턴이 바뀌며 연락 문제로 다툼이 많았어요. 그러다 결국 서로 폭발하여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왔고, 저는 그 상황에서 구질구질하게 매달렸었죠.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미안해 뿐이더라고요. 계속 잡아보려 해도 잡아지지 않았기에 결국 헤어짐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집에 가 잠도 오지 않는 상태로 유튜브에 들어가니 딱 재회 주파수가 나오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이런걸 도대체 누가 듣나, 이거 다 돈 벌려는 수법이지. 라고 했을테지만 사람이 간절하면 뭐든 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저는 그날 밤 재회 주파수를 들으며 자게 되었어요. 그러자 꿈에 전남자친구가 나오더니 제 학교 앞에서 미안하다고 다 잘못했으니까 다시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꿈 속에서도 간절한 나머지 알겠다고 해버리더군요. 그렇게 꿈에서나마 행복을 느끼는 것도 잠시 금방 잠에서 깨어버렸어요. 꿈에서 깬 그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꿈은 반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맹신했던 저였기에 그 허망함은 무지 크게 느껴져왔어요. 그렇게 저도 제 생활을 살아가야했기에 학교에 갔어요. 친구에게 결국 헤어졌다고 하니 제 친구의 친구가 전남자친구와 같은 학교더군요. 그렇게 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전남자친구의 소식을 듣게 될 수 밖에 없었어요. 수업을 들으며 정신은 하나도 들지 않았고 금방 수업이 끝나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섰어요. 그렇게 우연히 마주친 친구에게 들은 말 ”걔 너랑 헤어지자마자 같은 학교 여자애랑 디엠 하고 그랬다는데?“ 그 말을 듣고 제 머리에서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어요. 전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이틀 전 전남자친구는 친구들과 저녁까지 놀았거든요. 물론 여자도 있었죠. 그래도 저는 믿었기에 아무런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재밌게 놀으라고 연락을 보내지 않았어요. 그 때 이후로 뭔가 변하는게 느껴졌어요. 평소엔 살짝 다투게 되면 미안하다며 이러이러해서 그랬었다며 이야기 해줄텐데 그럴수도 있지 않냐며, 어쩔수 없다며 점점 큰 싸움으로 만들어질 뻔 했었죠. 어느 날은 제가 전남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 전남자친구의 학교로 갔어요. 그런데 그때 저녁까지 함께 논 친구들과 걸어오는데 한 여자가 눈에 띄더라고요. 저 멀리서 걸어오는 전남자친구 옆에 바짝 붙어있는 여자. 저를 발견하고는 점점 떨어지더라고요. 친구의 말을 듣곤 그 여자애가 머릿속을 순식간에 스쳐갔어요. 친구에게 그 여자애의 이름을 들어보니 제가 생각한 그 여자가 맞더군요. 아… 아니야… 그래도 걔가 그럴 애는 아닐거야… 라며 자신을 다독였죠. 그 친구에게도 설마 아니겠지 라며 넘겼었어요. 그러다 문득 전남자친구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니 프로필에 그 여자애를 태그하고, 하이라이트에 같이 찍은 사진을 넣어놨더군요. 그걸 보고 제 심장을 정말 쿵… 떨어지는 것만 같았어요. 아 배신감이란 이런거구나. 친구들에게도 그런 애는 아니라며 헤어져도 믿었던 그였는데, 이렇게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정말 믿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충격에 빠져있던 것도 잠시, 친구에게서 또 들려온 말. 둘이 학교에서 손을 잡고 껴안고 스킨십을 마구 했다네요. 정말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아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던걸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마구 스쳐가더군요. 도대체 왜? 나보다 걔였던걸까? 걔보다 내가 못한게 뭘까? 정말 하루 하루가 부정적이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친구에게 들어보니 그 여자애의 성격은 매우 거지 같았거든요. 나이를 그렇게 먹고서도 일진 행세를 하고싶은건가 싶을만한 행동들을 하는 사람이더군요. 썸타는 와중에도 남자와 다닌다던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눈치를 준다던가,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일부러 못된 짓을 실수인 척 한다던가… 정말 생각이 짧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굳이 이런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저를 버린 전남자친구도 참 미우면서도 저에게 많은 추억과 꿈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주었던 사람이었기에 안쓰러우면서도 다시 돌아왔으면 했어요.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무의식 중에서도 존재했던건지,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꿈에 매일 나오더군요. 이 힘듬을 너무 혼자만 안고 있으면 정말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친한 친구들, 가족들에게 털어놓았어요. 가족의 힘이란 이런걸까요? 정말 죽을 것만 같아도, 주변에 정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도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 때론 친한 친구들이 최고지만 그날 언제나 가족이 최고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가족들의 위로와 응원으로 힘을 얻은 저는 ‘아 이대로만 있으면 걔는 그 여자와 쭉 사귈 것이다. 이러고만 있으면 안되겠다. 뭐라도 하자.‘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렇게 학교에서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수업을 집중해 듣고, 학교가 끝나면 운동을 빡세게 해보고, 집에 돌아오면 다른 생각 할 틈도 없이 바로 씻고 자버렸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어느 순간 전남자친구가 꿈에 나타나지 않더라고요. 정말 그 사람 때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는데, 그 사람 때문에 제가 지식인도 얼마나 썼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그런데 기억이 안 나기 시작하더니 점차 제 생활은 안정하기 시작했고 더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저는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던 도중 그 소식이 들려오더라고요. ‘야 걔네 사귄대…’ 아… 그렇게 됐구나. 그동안 생각은 나지 않았지만 제 마음 속에 숨어있었는지 그 소식을 듣자마자 씁쓸하더군요. 그 소식을 들었을 땐 그 사람 때문에 우는 눈물도 이젠 너무나도 아까워져버렸어요. 차라리 ‘그래 둘이 평생 만나다가 결혼해서 이 사회에 방생하지 말아버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들려온 소식. “걔네 5월에 사귀기로 약속했다가 사귀는거래” 제 전남자친구는 착한 사람으로 남고싶어했기 때문에 누가봐도 전남자친구가 주변 눈치가 보여 약속했다는걸 느꼈죠. 정말 미운데, 너무나도 미운데 정신 차려보면 제가 타로를 보고 자빠져있는게 아니겠어요? 그 소식을 듣곤 또 며칠간 멍…해있었죠. 그치만 전 보다는 덜 했어요. 그 전에 느꼈던 감정들이 더 컸었고, 회복하는 방법을 알아냈기 때문에요. 저는 금방 제 생활에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야 걔네 헤어졌대 ㅋㅋ” 하…. 친구가 전해주는 그 사람의 소식은 왜이리 빠른걸까요? 정말 헤어지자마자 알려주더군요. 그 사람과 그 여자는 이미 환승연애, 여우, 공주병, 나쁜놈으로 소문이 났기 때문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어요. 그러다 친구가 또 이런 말을 전해주더군요. ’걔가 너 그리워하더라‘ 아쉽지만 이미 늦었어요. 사랑은 타이밍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거든요. 제가 잡아보려 했을 때 그때가 마지막이었어요. 그 사람은 그걸 놓친거고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코코아 같은 당신을 놓친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신을 그리워하게 될거라는거예요. 그게 후회가 됐든, 미련이 됐든. 연락이 안 온다고 너무 좌절하지도 마세요. 그건 자신의 수준을 알고 못다가가는 거예요. 자기 주제를 알고 연락 못하는거죠. 당신과 같은 사람을 자신이 놓쳐버렸고, 자신은 그런 좋은 사람을 놓친 바보가 된거니까. 그리고 아직 그 사람이 너무 그립다면 충분히 그리워하세요. 충분히 울고, 충분히 화내다보면 어느순간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다 써서 더 이상 느껴지는 감정이 없을거예요. 그리고 자신을 더 아껴주세요. 가장 소중한건 당신이에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사람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으로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부정적인 생각도 마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완벽하고 따듯하고 소중한 존재예요. 당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신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우 슬퍼할거예요. 만약 없는 것 같다고 느껴지더라고 그렇게 생각하지마세요. 저는 당신이 소중해요. 그러니 당신이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