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친구랑 다음주에 200일이 되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처음에는 남자친구랑 얘기도 잘 통하고 동갑이기도 해서 썸도 한 1~2주 정도 타고 빠르게 사귀게 됐어요. 그래서 그런지 점점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 친구랑 점점 제가 맞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물론 남자친구도 그걸 많이 느꼈던 것 같고요.가장 많이 다른 건 취향이랑 대화 방식인데, 취향은 서로서로 맞춰갈 수 있다고 쳐도 문제는 대화방식이 너무 안 맞아서 주중에는 맨날 통화하면서 싸우게 됩니다.남자친구는 조금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듣는 걸 선호하는데, 저는 조금은 부드럽게 돌려 말하거나 듣는 걸 선호해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도 서운한 부분이 있어도 얘기 안 하고, 얘기한다 해도 남자친구는 '난 그게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 '~해서 ~했으니 난 잘못한 게 아니다' 라는 형태로 얘기를 해요.그래서 더욱 얘기를 안 하고 돌려말하면 남자친구는 그게 답답했는지 최근에는 '날 무시하고 비꼬고 있다', '너는 그렇게 돌려말하는 걸 고쳐야 한다'고 하고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너는 왜 맨날 화내냐', '나를 무시한다', '개호구로 아는 거냐'며 저한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하고 어제는 똑같이 싸우면서 상처주는 말을 듣고 크게 울었습니다.물론 저도 돌려 말하고 부드럽게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저도 마음에 서운한 게 쌓여서 남자친구에게 가끔 짜증을 내는데,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가 '자기를 만만하게 본다', '호구로 본다'고 해서 결국 제가 서운한 부분을 얘기하면 또 위에서 말한 레퍼토리가 돼서 이제는 그냥 남자친구랑 통화할 때 제 얘기는 거의 하지 않게 됐어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평소에는 제가 하고픈 데이트 위주로 해주고, 데이트비용도 다 내줄 만큼 친절한 사람이라 저도 많이 노력하고 시간도 쓰고 하려 했는데요.이제는 조금 저도 많이 감정 소모가 돼서 지치고, 이번주 즈음부터는 남자친구랑 카톡이나 통화를 할 때 눈치보이고 가끔은 숨이 턱 막히거나 가슴 한 켠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제 그 친구의 단점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요.그냥 정리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1주년까지 오래 지켜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