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자사고vs일반고(중앙고,이대부고,숭문고…) 10년생 현 중3으로 올해 말이면 고등학교를 정해야 하는데요.지금껏 학원없이 인강,문제집,학교수업으로
10년생 현 중3으로 올해 말이면 고등학교를 정해야 하는데요.지금껏 학원없이 인강,문제집,학교수업으로 평균 98후반~99정도 나옵니다. 자사고 생각 없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생각해 보라고 하시네요. 지금 집에서 10분도 안걸리는 중학교에 다니는데 고등학교가 같이 있거든요?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거기로 갈까했습니다. 근데 그 학교가 진학률이 진짜 별로더라구요. 고교학점제가 되면 학교 역량이 더 중요해 진다는데 이 학교 가는게 맞나 싶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제가 중학교 성적은 잘 받은 편이지만 혼자 공부하다보니 선행을 몇번씩 돌렸다거나 그런건 아니라서요. 막 머릿속이 복잡해지내요. 1.여기는 소위 학군지도 아니고 그래서인지 매년 서울대 한명 나올까 말까인데요. 분명 이 학교도 내신 1등급들이 몇 명씩 있는데 왜 서울대를 못 가는 걸까요? 대학에서 똑같은 1등급이라도 특목고,자사고,갓반고를 더 높게 봐서 그런가요? 그러니까 1등급을 다 같은 1등급으로 보지 않나요?그렇다면 그냥 일반고는 아무리 1등급 받아봐야 이 동네에서는 안 된다는 거라 걱정입니다. 2학원 없이 공부하다 보니 선행이 많이 되어 있지 않은데 자사고에 가는 게 과연 잘하는 선택일까요? 학교는 중앙고를 생각하고 있고요.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면 집에서 멀어도 통학이 필요 없으니 그게 장점이겠으나, 선행을 몇 번씩 돌린 애들이 올 텐데 내신이 걱정입니다. 2등급 밑으로는 자사고 메리트가 없다고 들었고, 정시를 노린다고 해도 수능이 통합으로 변별력이 떨어져 일반고랑 차이가 줄어들 거라고 하던데요. 3.저희 집 근처 학교는 너무 떨어지니 일반고 중에서 좀 한다는 숭문이나 이대부고를 지원하는게 더 나을지…이렇게 3가지로 생각해보고 있는데 자사고보다는 좀 낮고 그냥 일반고 보다는 좀 높은? 그러나 통학은 좀 힘들어지는 상황입니다. 지금 이미 재학중인 선배님들, 전문가님들 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자사고의 매운 맛을 다 경험한 대딩입니다.
1. 고려대에서 각 고등학교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제 고등학교의 어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알려주시더라고요. 고등학교 교내 행사, 대회 등등 다 조사합니다. 그래서 딱 봐도 갓반고와 다른 일반고 차이가 티가 나니까 1등급을 다 다르게 보는 겁니다.
다른 대학들도 갓반고 등등 매년 입시생들 면접 보니까 많이 알겠죠.
안 좋은 일반고에 가더라도 본인이 신기록을 세우면 됩니다. 본인이 그 학군지에서 최초로 어느 대학 어느 센 학과 가면 되긴 합니다.
2. 자사고 가면 진짜 경쟁 치열합니다. 한 문제라도 실수해서 틀리면 전교등수가 와자작 내려갑니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이 실수로 중간고사를 쉽게 내면 100점 인원이 엄청 많아집니다. 그러면 여기서 99점 받은 애는 저 뒤로 물러나는 겁니다.
중앙고는 그래도 자사고 중에서 공부 좀 못하는 편에 속하긴 하지만 경쟁이 그래도 있을 겁니다.
저도 중딩 때 98점 맞고 그랬는데 자사고 가서 440명 중에 100등 안팎으로 됐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가서 정신 못 차리고 다른 취미 좀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예습을 별로 안 하던 편이고 수학 머리는 그래도 좀 있어서 100등이라도 했습니다. 예습을 좀 더 했다면 50위권은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혹시나도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긴 합니다. 기숙사 규칙을 어기거나 기숙사 생활 패턴이 안 맞거나 등등. 기숙사에 잠 규칙이 있다면 밤새 해야 하는 숙제를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에 모둠 숙제에서 전원이 다 기숙사생이라면 모둠 전원이 밤새 숙제를 못하는 거죠.
그리고 자사고는 일반고보다는 낮은 등급에서도 대학 잘 보냅니다.
일반고에서 X등급이 갈 수 있는 대학이 자사고에서 X+1등급이 갈 수 있는 대학과 같습니다.
자사고에서 3등급 하는 학생이 인하대를 갑니다. 일반고에서는 충청권에 가죠.
그리고 수능이 통합된다고 하더라도 킬러 문제는 여전히 나올 겁니다. 학생들 줄을 세워야 하는데 당연히 킬러 문제로 줄을 세울 수밖에 없죠.
킬러 문제는 자사고에서 준비를 잘해줍니다. 자사고 선생님들이 일반고 선생님들보다 수준이 더 높아서 그렇습니다.
질문자님이 분위기 안 타고 공부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면 그냥 동네 일반고 가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긴 합니다.
제 지인이 중딩 때부터 계속 전교1등 유지해서 일반고 가서도 전교 1등 해서 카이스트 가서 지금 연구원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랑 좀 비교되긴 합니다. 저는 분위기 좋고 수준 높은 자사고 가서 적응을 못하고 좀 안 좋은 대학으로 갔죠.
게다가 자사고는 비싸기만 합니다. 자사고에서 학교 프로그램들 예산 준비하느라 돈 많이 듭니다.
일반고는 그래도 교내 프로그램들이 적지만 교과 세특으로 생기부 많이 채울 수 있습니다.
교내 다른 활동 입력란이 줄었고, 교과 세특 란 글자수 제한이 늘었습니다.
그만큼 교내 다른 활동보다 교과 세특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죠.
각 교과 과목 세특에 진로 관련해서 빡빡하게 적으면 됩니다.
수학 시간에 이차함수를 배우고 소방관의 물 호스가 아파트에 다다르기 위해 이차함수 문제를 풀어서 어느 정도 간격에서 뿜으면 좋을지 .... 등등 탐구해서 본인의 수학실력을 소방이라는 분야에도 활용하게 되어서... 어느 점을 배웠고 .... 어느 점이 달라졌다.
사회 시간에 비교 우위를 배우고 만약에 소방서끼리 서로 도울 일이 있을 때 행정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양을 어쩌구.. 탐구해서 어느 점을 배웠고 어느 점이 달라졌다.
라고 퀄리티 있게 적으면 됩니다. 각 내용 하나하나 스토리가 흐르듯이 적으면 됩니다.
그리고 일반고는 상위권 학생들 생기부 관리는 잘해준다고 합니다. 적어도 입결이 좋으면 좋으니까 그렇습니다. 일반고 안 좋은 데 가더라도 상위권 유지해서 상위권 혜택 몰빵 받으면 됩니다.
1순위 : 동네 일반고 가서 생기부 빡빡하게 적고 상위권 유지해서 상위권 혜택 받고 입결 신기록 세우기
2순위 : 서울 자사고 가서 성적은 경쟁 때문에 좀 안 나오지만 중위권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긴 함. 좀 낮은 성적이라도 상대적으로 좀 좋은 대학에 갈 수는 있음
3순위 : 서울 일반고는 서울 시민 아니면 못 가는 걸로 알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