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승무원 준비 제가 지금 고1인데요 뷰티과가 있는 특성화고를 다녀요 근데 중학생때 승무원
제가 지금 고1인데요 뷰티과가 있는 특성화고를 다녀요 근데 중학생때 승무원 꿈이 있었는데 공부하는 게 너무 빡세서 포기하고 뷰티를 꿈 꾼건데 지금부터 승무원 준비하려면 너무 늦었을까요? 일반고로 편입해야하는지도 궁금해요 공부도 거의 바닥을 치는 수준인데..ㅠㅠ
아뇨, 환갑 넘겨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1이면 오히려 “너 지금 너무 빠르다?!” 하고 말릴 수도 있어요. 근데 문제는 “승무원”이라는 꿈이, 질문자님의 영혼과 찰떡 케미냐는 거예요. 이게 진짜 중요합니다. 제 흑역사—아니, 경험담—한번 들어보실래요?
한때 저는 ‘귀농 로망병’에 걸렸었습니다. 상사 갑질 없는 인생, 자급자족의 여유, 매연 없는 공기, 소로 밭가는 지구살리기 순환미학(?)까지. 상상만 하면 제가 거의 자연 다큐 주인공 같았어요. 소로 밭을 갈고, 별빛 아래서 된장국 한 숟갈—크으… 제가 생각해도 너무 힐링이더라고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직장 상사 대신, 이제는 쌀 사는 손님이 '갑'이더라고요. 사장님 눈치는 안 보는데, 소비자 눈치는 오지게 봐야 했어요. 그럼 “내가 먹을 거 내가 지으면 되잖아?” 싶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소로 밭을 갈려고 했죠. 근데 문제는 소도 밥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새벽부터 소 풀 뜯어다 삶고—뭐야, 나 소 요리사야? 하루 종일 허리 굽혀 밭일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지금 이 상황, 소가 날 키우는 건지, 내가 소를 키우는 건지 모르겠는 거예요. 멘탈이 우주의 끝으로 가더라고요. 지구는 한 번 더 살릴 수 있어도, 제 허리는 재활 불가였습니다.
이웃 간 나눔? 현실은 마을 텃세와 왕따, 성스러운 노동? 땡볕에서 5분도 버티기 힘듭니다. 별빛 아래 힐링? 천만에요. 고된 노동으로 수분이 고갈되어 콜라 생각이 간절한데 별 보다가 도시의 콜라 생각에 울었습니다.
요점은 이겁니다. 뇌 속 드라마랑 현실 리얼리티는 진짜 다른 장르예요. 승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한 유니폼 뒤엔 감정노동, 체력전, 시차쇼크가 기다리고 있어요. 멋있어 보여서? 그건 3초짜리 판타지고요, “내가 이 일에 맞는 사람인가?” 이게 진짜 진로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뭐가 필요하냐? 감 말고, 과학입니다. 감으로 진로 정하는 건, 유튜브 숏츠 보고 해외여행 가는 거고요, 진로검사랑 상담은 후기 3,200개 정독하고 항공권 가격 비교까지 끝낸 인생 플래너 모드예요.
이 모든 게 공짜! 과학적! 그리고 바로 가능!
“멋있어 보여서 승무원 할래요”와 “나랑 궁합 맞는 직업이 승무원이더라”는 진짜로 은하계급 차이입니다.
선생님 안 바쁘실 때 잡아서, “저 적성검사 받고 싶어요!” 이 한마디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