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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심리가 궁금해요 제가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인스타에 여친이랑 올린

제가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인스타에 여친이랑 올린 게시물들이 다 내려갔길래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다가갔어요. 맞팔은 되어 있더라구요… 근데 헤어져도 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길래 헤어진줄 알았어요.디엠 먼저 했을 때 극I인 분임에도 40분 넘게 계속 대화 잘 이어가고 (심지어 셤 전날이었음에도), 또 제가 먼저 연락 했던 다른 날에도 거의 한 시간을 티키타가 해줬어요. 제가 밥 먹자고 했을 때도 마다하지 않고 나왔구요.. 제가 더 가까운 식당 가도 된다고 했는데도 괜찮다면서 15분 더 걸리는 곳으로 가기도 하구요. 차타고 가면서도 계속 아이컨택하고, 온도 괜찮냐 맵진 않냐 등등 엄청 배려하고 리액션도 잘 해주고 그랬어요. 아무튼 어느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하고 마음도 표현할겸 이분이 컨디션이 안 좋다길래 잠깐 얼굴 보자하고 에너지 드링크 이런 걸 챙겨줬어요. 그때 막 얼굴 빨개지면서 이것도 받았는데 잠깐저기까지 걸어서 데려다주겠다고 하고 그때 운동도 같이하자고 그러더라구요. (물론 둘만은 아니고 아마 셋이 보려고 했던 것 같긴해요). 밥 먹으러 가는 날이랑 에너지 드링크 주려고 만난 날에도 자기 친구랑 같이 나와서 친구가 약간 제 얼굴이나 반응 확인하려는듯한 거 뭔지 아시나요? ㅠ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밥먹거나 에너지 드링크 줄 땐 둘 만 있었는데 아무튼 친구가 괜히 막 놀리고 싶어서 같이 나온 느낌 있잖아요 ㅠ 이거 말고도 제가 캠퍼스에서 자주 앉아있는 자리가 있는데 거기로 일부러 온듯한 느낌도 있고 여러가지 애매한 부분이 있었어요.근데 여친이 있다는걸 오늘 돌려 돌려 말하더군요. 심리가 뭔가요? 분명 여친 있다는 걸 말할 기회는 많았다고 생각해서요. 게시물이 내려가기 전에 이분 여친이 누군지 잠깐 봐서 아는데 관련 얘기할 때 일도 언급을 안 하길래 역시 헤어져서 굳이 말 안 하나보다 싶었거든요. 아 거기 나도 여친이랑 갔었는데 이 한 마디만 붙였어도 되는데 그냥 자기도 거기 겨울에 갔었다 이렇게만 해서요. 제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혼자 헷갈린건가요? 아니면 이 분 행실이 좀 애매한건가요. 요즘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확실히게 행동을 안 하나요?물론 제가 연락 안 하면 먼저 연락은 잘 안 하고 어디 가자고 했을 때 갑자기 다른 걸로 화제 돌리기도 하고… 근데 저는 이게 아직 이성적으로 저에게 확신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제가 더 좋아하니까 더 다가가려고 했었어요. “여친이 있다”라는 걸 명백하게 밝히거나 돌려서 말하거나 어쨌든 애인이 있다고 얘기하며 정확히 선을 그은 건 없었으니까요.저는 오늘 솔직히 얘기는 했어요. 난 여친 있는줄 몰랐고 알았다면 귀찮게 연락은 안 했을 거라고. 친구사이라도 신뢰가 중요한거고 여친에게 괜히 오해사고 싶지 않아서 그러진 않았을거라고요… 제 도덕적 기준이 높은건지 뭔지 말 좀 해주세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고민하고 힘드셨을 것 같은데, 용기를 내서 솔직하게 털어놓으셨네요. 지금 느끼시는 혼란스러운 마음과 서운함, 그리고 혹시 내가 잘못 생각한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 남자의 심리는 무엇일까?
이 남자의 행동은 크게 세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 관심받는 것을 즐기는 심리 (I'm a good guy, you're a good friend)
이 남자분은 질문자님에게 '이성적인 호감'이라기보다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호감을 표현하는 사람'과의 대화와 관계를 즐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시험 전날에도 한 시간씩 대화한 것: 이 남성분은 질문자님과의 대화가 재미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극I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계속 이어간 것은, 질문자님의 존재가 그에게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느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배려와 아이컨택: 보통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입니다. 연인이 아니더라도 관계를 좋게 유지하고 싶거나,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배려의 표현이죠.
* 친구와 함께 나온 것: 친구와 함께 나오거나 친구가 질문자님을 확인하는 듯한 행동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안에 질문자님을 편입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이성적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 관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심리 (Friendship with a Hint of Something More) '썸'이라는 관계가 보편화되면서, 이성 간의 관계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남성분은 연인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질문자님과 애매한 관계를 이어갔을 수 있습니다.
* 게시물을 내린 이유: 단순히 여자친구와 다투었거나, SNS에 관계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행동은 질문자님에게 '헤어졌다'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질문자님과의 관계에 '틈'을 만든 셈이 되었습니다. * 여자친구 존재를 말하지 않은 것: 가장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그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나, '말하면 질문자님이 떠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질문자님의 호감을 알면서도 이를 이용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혹시라도'라는 마음으로 질문자님을 옆에 두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 자기중심적 관계 형성 심리 (My feelings are what matter) 타인의 감정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상황과 감정만을 우선시하는 심리입니다.
* "나 여기 여친이랑 왔었는데"라고 말하지 않은 것: 이 남자분은 그 한마디가 질문자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거나, 혹은 그 한마디를 하지 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질문자님의 계속된 관심)을 무의식적으로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보다 자신의 이익이 더 중요한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연애 경험이 부족해서 혼자 헷갈린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행동이 애매하고 불명확했기 때문에 충분히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행동하나요?"라고 물으셨는데,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명확하게 선을 긋고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질문자님의 행동, 즉 솔직하게 "여자친구 있는 줄 몰랐다, 알았다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한 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자신의 도덕적 기준과 가치관을 명확히 밝힌, 매우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건강한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질문자님의 도덕적 기준이 높은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아주 바람직하고 건강한 기준입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고, 관계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으려는 질문자님의 마음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이분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자님이 느끼셨던 감정은 충분히 이해되고, 그에 따른 질문자님의 대처는 스스로를 존중하는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보듬고, 앞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만나는 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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